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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퍼옴

상부 호흡기 감염증 이란?
상부 호흡기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은 해부학적으로 상부 호흡기에 해당되는 코, 인두, 후두, 부비동 및 귀에 발생된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정의될 수 있다.
상부 호흡기 감염은 높은 발생률과 전염성으로 공중보건에 막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 환자가 의료기관을 내원하게 되는 가장 빈번한 원인 질환의 하나이다.
실제 국내 건강보험 요양급여 통계를 살펴보면, 국민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가장 흔한 질환의 대부분이 상부 호흡기 감염에 해당되는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 급성 편도염, 급성 인두염, 급성 부비동염 및 급성 중이염 등으로 이들 질환이 외래진료건수의 21.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급성 상부 호흡기 감염은 노약자로부터 건강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작업 손실, 결근 또는 결석, 의료비용 등 종합적인 사회경제적 손실은 매우 막대하다.
또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도 상당 부분 상부 호흡기 감염의 치료에 있어서 항생제의 사용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지역사회 폐렴의 가장 빈번한 원인균인
S. pneumoniae의 penicillin 내성률 증가는
중대한 공중보건의 위협이 되고 있다.
상부 호흡기 감염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연속적인 점막 구조로 이어져 있는 상부 호흡기의 감염으로 발생되는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부터 부비동, 중이, 인두 및 후두 등에 연이어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두 가지 이상의 기관에 감염이 가능하며 주로 침범되는 기관에 따라 진단명이 정해지게 된다.
또한 증상 초기에 주 침범 기관을 엄격하게 따로 떼어 구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상부 호흡기 감염의 원인 미생물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가장 빈번하며, 세균 및 진균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침범된 기관에 따라 원인 미생물의 분포가 다른데, 급성 비 부동염(감기)의 경우는 대부분이 바이러스(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인데 비하여, 급성중이염과 급성 인두/편도염에서는 세균(S. pneumoniae, H. influenzae, S. pyogenes)의 원인 빈도가 증가된다.
상부 호흡기 감염의 임상증상과 진단 및 치료
상부 호흡기 감염의 임상증상은 주로 침범된 기관과 원인 미생물에 따라 다르게 되나 대부분 경증의 경과로 별다른 합병증 없이 호전되는 것이 상례이다.
실제 진료실에서 상부 호흡기 감염은 특별한 실험실 검사 없이 임상소견에 따라 진단을 내리게 되고 경험적으로 처방을 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초기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는 적절한 검체(인후도말, 중이 천자 등)의 미생물 배양 또는 방사선학적 검사(X-ray, CT scan 등)를 시행한다.
상부 호흡기 감염의 치료에 있어서 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대증요법만으로 충분한 바이러스가 원인 미생물인지, 또는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세균이 원인 미생물인지 임상소견만으로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데에 임상의사들의 곤란함이 있다.
더군다나 상부 호흡기 감염의 원인 미생물 규명에 필요한 검사법이 실용적이지도 않고, 일상적으로 사용 가능한 신속진단법이 없다는 것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상부 호흡기 감염의 치료에 항생제를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
흔히 접하게 되는 감기의 예를 들어보면, 급성의 경증 감염으로 대부분이 1주일 내에 자연 치유되므로 항생제가 필요 없다. 감기의 0.5%-2%에서 2 차성 세균감염증(부비동염, 중이염 및 폐렴)을 합병하며, 특히 유아, 노인, 만성병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위험성이 증가된다. 2 차성 세균 감염이 합병되면, 질병 기간이 증가되며, 질환의 중증도가 증가되고, 증상 및 증후가 국 소화된다.
실제로 임상의사들은 감기의 2 차성 세균 감염의 합병 우려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코 또는 인후에서 화농성 분비물이 있으면 부비동염 또는 인두염의 가능성을 높아 항생제 사용을 고려하게 되는데, 화농성 분비물도 단순한 감기에서 관찰될 수 있으며, 다른 기타 임상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세균성 감염을 예견하기에 좋은 지표는 아니다.
반면에 급성중이염, 급성 부비동염(1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 급성 인두/편도염의 경우에는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 또는 환자가 고위험인 경우(유소아, 노인 및 만성병 환자)에는 항생제 처방이 권장된다.
국내 상부 호흡기 감염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문제점
우리나라에서 상부 호흡기 감염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우선 상부 호흡기 감염 환자에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세균 감염의 진단이 어려워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하게 되는 빈도가 높다.
이러한 상부 호흡기 감염에서의 항생제 남용은 의료선진국인 미국, 유럽에서도 약 반수의 경우에 불필요하게 항생제가 처방된다는 점에서 그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이미 상부 호흡기 감염의 원인세균에서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는 점이다. 급성 부비동염, 급성중이염 등의 흔한 원인인 S. pneumoniae의 경우 penicillin 내성률이 70-80%, macrolide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80%이며, H. influenzae의 ß-lactamase 양성률(ampicillin 내성)이 60-70% 전후, M. catarrhalis의 ß-lactamase 양성률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으며, 급성 인두/편도염의 원인인 S. pyogenes의 macrolide 항생제 내성율도 20%로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1 차성 세균 감염과 2 차성 세균 감염의 합병여부를 임상 증상 또는 증후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임상 진료실에서 신속하게 세균 원인을 검사하는 진단 킷트가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급성 인두/편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세균인 ß-용혈성 연쇄구균(S. pyogenes)을 진단하는 신속항원검사 킷트는 선진국에서도 사용되어 항생제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손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여야 될 것이다.
결론
국내에서 하부호흡기 감염(폐렴, 만성기관지염의 급성악화)에 대한 임상연구는 최근 활발해지고 임상역학적 자료도 많이 보고되고 있으나, 상부 호흡기 감염에 대한 임상연구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으로 그나마 보고된 자료도 임상적인 의의를 알 수 없는 미생물학적인 연구자료뿐이다.
따라서 국내의 실정이 외국의 자료를 그대로 적용하여 임상치료 기준을 설정하기 어려운 바가 있으므로, 국내에서의 상부 호흡기 감염에 대한 원인균, 임상 역학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의 상부 호흡기 감염에서 항생제 치료 기준 등이 재정립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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