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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골의사 블로그


이석증이란?
실로 어지러운 세상이다.
그야말로 뉴스만 보면 머리가 핑핑 돈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을 보며 느끼는 정신적 현기증이 아닌
질병으로서의 현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예상보다 많다.
이럴 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의사를 보며 바로 하는 말은
‘선생님 빈혈이 심해요’라는 것이다. 어느새 빈혈과 현기증이 동의어가 되어 버린 셈인데,
빈혈은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원인들 중의 하나일 뿐 어지럼증과 빈혈은 엄연히 다르다.
대개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는 목욕탕이다.
특히 여자분들이 목욕탕에 앉으면 자리에 앉아서 몸을 씻는 시간이 길다. 필자가 직접 본 바는 아니지만,
같은 시간에 대중탕에 들어간 아내를 기다리는데 최소 한 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하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분명히 그럴 것이다.
목욕탕은 온도가 바깥보다 따뜻해서 신체의 혈관이 확장된다.
그럼 늘어진 혈관에 머무르는 피의 양이 늘어난다.
더구나 장시간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중력의 영향으로 피는 아래쪽으로 쏠리게 된다.
즉 따뜻한 온도로 한껏 확장된 허리 아래쪽의 혈관들에 신체의 혈액 중 상당량이 머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머리로 가야 할 피의 양이 모자란다.
이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 그나마 머리 쪽에 남아있던 혈액들이 아래로 몰리면서
순간적으로 머리에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그럼 그다음은 안 봐도 비디오다.
어질 하면서 비틀거리거나, 혹은 넘어지며 다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그래서 노인들이 목욕탕에 가시면 절대 자리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시게 해서는 안된다.
이런 현상은 목욕탕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도 마찬가지다.
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 현기’라고 부른다.
물론 이것은 병은 아니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날 때만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머리를 돌리거나,
움직이기만 하면 어지러운 경우는 ‘양성 체위성 현훈’ 혹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 BPPV-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라는 병인 경우가 많다.
일단 원어로 써두고 보니 왠지 심각한 병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이 경우도 대개는 별것 아닌 경우가 많다.
이병은 가만히 있으면 어지럼증이 현저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꼭 꾀병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마치 구름 그네에서 내린 아이처럼 얼굴이 하얕게 질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남자도 나이를 먹으면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귀에서 평형을 담당하는 ‘세반 고리관’이라는 곳에서 관의 벽에 있는 작은 돌 같은 것이
떨어져 나와 생긴다고 해서 이석증(耳石症)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돌이 자세를 바꿀 때마다 귀속에서 굴러다니면서 세반 고리관을 건드려서 어지러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땅한 치료가 없고 시간이 지나면 거의 저절로 낫는다.
일단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 진단을 받으면 그냥 기다리면 되는데,
굳이 뇌암이나 뇌졸중으로 자가 진단하고 굳이 MRI를 찍고 비싼 검사비를 들이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의사들의 경제사정이 걱정돼서가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어지럼증의 원인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이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좀 심각할 수 있다.
만약 이런 경우가 아니면서 어지러움이 지속되고,
특히 눈을 감고 하늘로 고개를 들 때 ‘내가 빙글빙글 도는 것이 아니라,
천정이 도는 느낌’이 나면 이번에는 메니에르 병이나 내과적인 질환,
이를테면 빈혈이나, 심장질환, 당뇨, 알레르기,
뇌질환, 자율신경 질환, 드물게는 경추염좌 등의
골격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질병보다는 현상이다.
결론적으로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질병이라기보다는 현상에 가깝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생기면 일단 병원에 가서 진료는 받을 필요가 있다.
내과를 갈 것이냐, 이비인후과를 갈 것이냐는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증상에 따라 판단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아무 데나 가도 교통정리는 해준다.
그러니 어느 과를 가던 일단 진료는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진료 결과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불가항력적이고 정말 운이 나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진 가능성이 거의 제로인 병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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