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파도1 거친 바람이 나를 흔들고 파도로 나를 칠 수록 나는 더 강해진다 거친 바람이 사방에서 정신없이 나를 흔들고 밀어내고 거칠게 흔들수록 나는 더 강해진다 나를 흔들었던 건 내 안의 바람 한 곳에 가만히 뿌리내리고 진득하게 서 있고 싶은데 불어오는 바람 탓에 자꾸만 휘청거리고 넘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기도 했다. 한자리에서 안정감을 바라던 나는 바람을 원망했다. 저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난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이리저리 불안하게 날아다니는 것을 반복하던 어느 때 나는 운 좋게 바람이 불지 않고 비옥한 땅 위에 올 수 있었다. 이제 내가 그동안 바라던 대로 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서 있었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도 종종 흔들렸다. 바람이 불었나 싶어 고개를 돌려보면 어디에도 바람의 흔적은 없었다.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서 있는 이들.. 2022. 12. 25. 이전 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