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행복해1 힐링 좋은 글 > 당신의 집 당신의 집 당신이 황망히 떠나고 당신의 빈집을 찾았습니다. 벽에 붙은 달력은 아직 3월입니다.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당신은 없었습니다. 가는 눈의 표정도 없고 당신의 냄새도 없었습니다. 아껴두었던 깻잎절임도 신건지 지짐도 보이지 않습니다. 둥그런 정구공으로 발싸개를 끼워둔 오래된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이 맘 땐, 노란 참외를 손에 드셨지요. 덩달아 노랗게 물든 얼굴빛으로 “고맙구나. 어서 같이 먹자.” 하셨습니다. 허접하고 낡은 속옷들, 꿰매진 열쇠 꾸러미,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 꼬깃꼬깃 정리된 가방 안에 두고 온 미련이 보입니다. 당신의 나라가 없어졌습니다. 앞섶 자락 가득한 외로움일랑 모두 두고 오세요. 당신의 눈가에 번진 외로움은 닦고 말갛게 세수합시다.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나 제 밥상을.. 2023. 12. 11. 이전 1 다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