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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만한 의학정보

괄약근에 대한 이해와 위험

by 호이짜호이호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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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골의사 블로그

항 문

인체를 구성하는 근육 괄약근의 이해


일반인들에게 괄약근이라 하면 얼핏 냄새나는
그곳의 지킴이만 떠오르겠지만
인체에 괄약근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있다.
이를테면 식도와, 위 그리고 담관과 십이지장이 만나는 곳에도 괄약근이 있고,
방광에도 있으며, 아래로 가면 모두가 아는 그 유명한 항문 괄약근도 있다.

모든 근육의 성질은 고정부위와 부착부위로 나뉘어 있다.
어딘가에 줄을 걸어 당기려면 줄을 묶는 쪽과 당기는 쪽이 있듯이, 근육도 그렇다. 예컨대 팔의 아래쪽 뼈에 고정된 근육을 수축시키면 팔이 위로 당겨지고, 다리의 안쪽에 고정된 근육이 땅겨지면 다리가 안으로 굽혀지게 된다.

하지만 괄약근은 이런 고정부와 부착부가 없다.
괄약근은 문자 그대로 둥근 반지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무엇인가 막았다 열어야 하는 곳에 수문 역할을 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눈 주위나 입 주위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런 곳의 근육은 륜 상근이라고 해서 괄약근과는 구분한다.

괄약근은 불수의 근육이다, 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항문 괄약근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다르다, 항문 괄약근 중에서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은 외 괄약근이지 내 괄약근은 아니다.
가끔 항문 괄약근을 조여주는 훈련을 하면 대대손손 오래 살고, 정력에 좋다는 소문도 있으나, 그것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그야말로 설에 불과하다.

어쨌건 이 괄약근의 기능은 공부하면 할수록 오묘하다.
우선 식도 하부, 즉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곳에 존재하는 괄약근은 우리가 음식을 삼키면 자동으로 열린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우리는 음식을 먹되 삼킬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녀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대개 삼키는 순간이 아니라 식도를 통해 음식이 넘어간 이후다.

식도 괄약근 구토의 위험


보통 음식이 일단 위에 들어가면 위의 아래쪽에 있는
유문부 괄약근과 위쪽 식도 괄약근 두 개의 괄약근이 동시에 잠겨진다.
그래야 위가 음식을 소화하느라 트위스트를 추더라도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바로 넘어가지도 않고,
또 삼킨 음식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가지도 않는다.
가끔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식도 괄약근이 잠시 방심하는 틈을 타서 위에 있는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를 향해 역류하는 수가 생기게 되고, 이것은 대개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된다.

이뿐 아니라 우리가 술이나 음식을 먹고 구토를 하게 되면 식도 괄약근에는 큰 문제가 생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존재하는 괄약근은 일단 술과 안주가 위로 넘어왔으니,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을 터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구토가 발생하면 위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위쪽 빗장이 억지로 열어버리게 된다. 물총의 입구를 뚜껑으로 억지로 막고 있더라도 물총을 억지로 세게 쏘면 물이 강하게 발사되어 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사람은 이경우에 큰 사고가 생긴다.

잠긴 빗장을 발로 걷어차면 문이 부서지듯이 잠겨진 괄약근이 구토에 의해 억지로 열리면서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과 근육이 찢어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야말로 난리가 난다, 다행히 찢어진 정도가 얕으면 다음날 변이 조금 검은 정도로 넘어가지만, 정도가 깊으면 피를 토하게 된다. 만약 당신이 술을 먹고 구토를 했더니 다음날 명치가 계속 아프다거나, 혹은 입에 피가 묻어 있었다면 그야말로 득달같이 병원으로 달려갈 일이다.

병원에서는 이것을 ‘보어 하베’ 병이라 부른다. 식도는 위나 다른 장과 달라서 벽이 얇다. 우리가 곱창을 보면 겉이 미끌미끌하다, 이것은 장을 싸고 있는 질긴 비닐막 외피가 있기 때문인데 이게 생각보다 질기다, 그러나 다른 장과 달리 식도에는 이 외피가 없다.,



그래서 찢어진 식도는 꿰매도 잘 붙지 않고, 붙은 자리가 그대로 녹아버리는 수가 많다, 식도암 수술에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다시 말해 꿰매도 꿰매기 어려운 것이 식도라서 수술을 해도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알아두자, 식도 끝에 달린 괄약근은 내가 토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열리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구토를 하면 괄약근이 찢어지고 당신은 위험에 빠진다.
물론 의식이 있는 사람이 구토를 하는 것과 의식이 없는 사람이 하는 것은 다르다.
의식이 있으면 몇 번이나 구토를 시도하더라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식도 괄약근이 열리는 순간 구토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장염에 걸려서 하는 구토는 괄약근을 쉽게 다치지 않고,
또 먹은 음식을 게워내기 위해 하는 구토 역시 그보다는 위험하지만 그래도 식도를 손상시키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위장 내의 압력이 팽창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하는 구토는 생명을 위협한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도 홍대 앞 거리에서 손가락을 넣고
마신 술을 토해내려는 젊은이들을 보면 외과의사의 마음은 늘 아슬아슬하다.

기억해두자, 술은 천천히 마시고 절대 토할 만큼 마셔서는 안 된다.


당신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지금 이 시간에도
수술실에 누워 식도 봉합 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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