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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골의사 블로그

정신분열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
정신과에서 치료하는 여러 질환 중 일반인들의 오해와 편견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 아마 정신분열병일 것이다.
이러한 편견은 치료 불가능하다, 난폭하다, 무섭다 등으로 실제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으로 인하여 환자와 가족들은 마치 죄인인 양 수치심을 가지고, 공포와 절망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환자, 가족 그리고 일반인들이 정신분열병에 대하여 올바로 이해하여 편견없이 볼 수 있다면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되며, 환자들의 사회 복귀에도 유용한 치료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1. 정신분열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어떤 특정한 하나의 원인 때문에 정신분열병이 생기지는 않는다. 즉 여러가지 요인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한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인 측면, 심리적인 측면, 그리고 유전적인 측면 모두가 작용하여 발병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과거에는 주로 심리적인 측면이 많이 강조되어, 환자의 양육 환경, 부모와의 관계 등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요즘은 이러한 면보다 생물학적 취약성에 그 무게를 더 두고 있다.
1) 심리적인 요인들
이 질환의 원인으로서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떨어지지만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것들이다.
이러한 원인은 초기 대인관계의 이상, 청소년기 자아 기능의 붕괴, 잘못된 가족 기능 등이 있다. 초기 대인관계의 이상은 주로 부모와의 관계이며, 부모의 양육 태도가 일관성이 없고 불안할 때 환자는 자신의 마음속에 든든한 부모상을 가지지 못하여 이것이 이 질환의 발생에 하나의 취약점이 된다는 가설이며, 청소년기 자아 기능의 붕괴는 이 질환이 청소년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청소년기로 들면서 여러가지 과제에 부딪혀 갈등을 겪게 되면서 자아가 붕괴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잘못된 가족 기능이란 부모 사이에 갈등이 많은 경우 서로 고립된 생활을 하며 감정적 보상을 자식에게서 구하려고 하는 경우 또는 부모 중 어느 한쪽이 너무 지배적이어서 약한 쪽의 부모가 자식을 편애하는 경우에는 자식은 부모 중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혼란스럽게 되며, 이러한 상황이 아이의 독립적인 건강한 성장을 막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는 환자의 가족이 환자에 대하여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과잉보호를 하는 등 감정표현이 지나친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재발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 생물학적 요인들생물학적 요인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신경전달물질이라 함은 뇌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 단위인 신경들 사이에 정보를 전달해 주는 물질이다. 이러한 물질의 불균형으로 정신분열병이 발병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믿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오랜 믿음도 현재는 흔들리고 있으며, 도파민이라는 물질의 단독 작용에 의해 정신분열병이 발생한다는 것 보다는 여러 신경전달물질간에 상호작용하여 정신분열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가설 이외에도 뇌영상 연구에서 만성적인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뇌위축이 관찰되고, 전두엽의 뇌혈류 또는 대사활동도가 감소되어 있음이 관찰되었고, 측두엽의 이상 소견들 또한 관찰되었다.
3) 유전적 요인들가족은 유전과 환경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환경 요인을 배제하고 유전적인 요인만을 연구한다는 것이 아직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유전학과 관련된 연구 기술이 발전하여 정신분열병에서 유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어떤 단일 유전자가 정신분열병의 유전에 관여 한다고 밝혀지지 않았다.
단일 유전자보다 여러 유전자가 정신분열병에 관여하고, 정상인의 가계에서 보다 정신분열병의 가계에서 정신분열병의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어느 정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 하였듯이 정신분열병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유전과 환경 요인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정신분열병이 발병한다고 생각한다.
즉 유전적인 소인이 있던 사람에게 임신 초반부의 바이러스 감염, 출생 후 성장 초기의 양육환경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해졌을 때 발병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증상이 있는가?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설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하게 설명하는 방법이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다. 양성증상이란 일반인에서는 없는 현상이 정신분열병에서는 생기는 현상을 말하며, 음성증상은 일반인에게 있어야 하는 현상이 정신분열병 환자에서는 없는 증상을 말한다. 그래서 음성증상을 결핍증상이라고도 한다.
양성 증상 - 망상, 환각, 혼란된 언어 또는 사고, 혼란되거나 기이한 행동, 긴장증적 행동, 부적절한 감정표현
음성 증상 - 감정 표현 능력의 감소, 무의욕, 무논리증, 무쾌감증
망상 : 망상은 현실적인 사실과도 틀리고, 논리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으며, 그 사람의 교육 정도나 문화적인 환경에 걸맞지 않은 잘못된 믿음 또는 생각을 말한다.
이 증상은 정신분열병의 흔한 증상으로 피해망상, 과대망상, 관계망상 등이 있다. 종종 타인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을 해치려고 한다거나, 미행을 한다, 감시한다고 하고, 주위 사람이 자신에 관하여 험담을 한다, TV와 신문에 자신과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을 조정한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환각 : 환각이란 환자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각하는 것인데, 환청, 환시, 환촉 등 여러가지 증상이 있다. 이중 정신분열병에서 가장 흔한 환각은 환청과 환시이다.
환청은 외부에서 어떠한 자극도 없는데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명령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이다. 방밖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며 자꾸 창문을 열고 확인하는 행동을 하거나, 혼자서 대화하듯이 중얼거리는 경우는 환청이 들려서 그러는 경우가 흔하다.
이외에도 말의 흐름이 매우 빠르거나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말의 양이 적고 어떤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한가지 생각에 집중을 못하고 쉽게 산만해지기도 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며, 논리적인 순서로 생각을 못한다. 또한 갑자기 흥분을 하거나, 반대로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환자들의 감정 표현이 그의 말이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부적절한 경우도 있고, 정상적인 감정 표현을 못하고 목소리도 단조롭고, 표정도 무표정한 경우도 있다. 또한 목적지향적 행동을 시도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무의욕증, 말 수가 거의 없다거나 내용이 없는 말을 하는 무논리증, 기분 좋은 일이 없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흥미를 상실한 무쾌감증이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정신분열병의 예후는 개략적으로 말하면 1/3은 좋은 회복을 보여 어느 정도의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1/3은 중등도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로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이고, 1/3은 심각한 결손을 보이는 경우이다. 이처럼 2/3의 환자들은 치료를 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을 하거나 어느 정도의 사회 생활은 가능한 경우이다.
그래서 정신병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편견은 사실과 다르다.
정신분열병의 치료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받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첫째, 치료를 하면 위의 예후에서 보았듯이 많은 수의 환자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현대의 의학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치료 방법이나 약물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경우들이 점점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정신의학도 뇌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치료방법이나 약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이러한 방법들을 치료자와 상의하는 것도 꼭 필요한 자세이다.
1) 약물치료
정신분열병에 있어서 약물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1950년대 중반에 항정신병 약물이 개발되어 현재까지 여러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약물은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환자가 더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항정신병 약물도 다른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원하지 않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용량을 줄이거나 부작용 방지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부작용들은 일시적이며, 장기간 지속되는 부작용도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만 나타나고 약물을 중단하면 사라지는게 대부분이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은 얼굴 표정이나 몸 동작이 둔해지고 말이 어둔해지기도 하고, 근긴장 이상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입이 마르고, 시야가 흐려지고,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없어지고, 체중이 증가하거나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치료 초기에 주로 나타나며, 모든 환자에게 다 보이는 것도 아니다. 치료 초기보다 약물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지발성 이상운동증이다.
이 부작용은 입술, 혀, 몸통 및 사지에 불수의적 이상 운동이 나타난다. 항정신병 약물에 대한 가장 잘못된 편견 중 하나는 약물에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정신병 약물은 다른 약물과 다르게 중독성이 없어 의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정신분열병의 약물치료에 있어서는 약물치료로 인하여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자신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따져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즉 약물치료를 받으면 정신분열병의 증상이 감소하여 학교, 직장, 및 가정 생활이 가능한 반면 위에서 언급한 약물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물론 모든 환자에서 이런 부작용이 다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신분열병 증상의 악화로 인하여 자신의 생활 일부분이 피해를 보는 대신에 약물로 인한 고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익과 손실을 신중히 비교 검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요즘들어서는 약물의 효과면에서도 향상되었고 부작용도 이전의 약물보다 적은 약물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어서 과거에 비하여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정신과 의사들은 이러한 부작용이나 처치에 익숙하기 때문에 항상 정신과 의사와 상의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정신사회적 치료
정신사회적 치료에는 개인정신치료, 가족치료, 집단치료, 정신재활치료가 있다. 개인정신치료는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힘든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켜 주며, 더욱 더 현실에 가까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족치료는 가족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 돕도록 유도한다. 또한 가족에게 정신분열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가지도록 도우며, 병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알고 또한 대처 방법도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집단치료는 대개 10명 내외의 환자들이 서로 모여서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배우고, 서로를 격려하고, 비적응적 행동을 올바로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 이 모임을 통해서 사회로 복귀하는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정신재활치료는 환자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응훈련과 직업훈련을 하는 것을 말하며,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낮병원, 직업재활, 사회기술훈련, 보호고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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