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과 심혈관계 질환
좋은 술은 좋은 피를 만든다.
(Good wine makes good blood.)
술은 악마의 피다.
(Wine is the blood of devil.)
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오랜 시간만큼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상의 문제이다.
적당한 음주는 기분을 호전시키고 긴장감을 풀어주며 식욕을 북돋아 주고 피로감을 없애 주기도 하나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켜 본인이나 주위의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알코올 중독의 개인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심장발작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 약간의 음주도 위험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적당량의 음주가 심장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증상
1. 알코올이 신체의 각 장기에 미치는 영향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을 약물로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알코올은 그 용량에 따라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주는 약물이다.
알코올은 소량일 경우 자극제로 작용하나 과량일 경우 진정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알코올의 직접적인 독성에 의한 것과 알코올만 섭취하고 다른 영양섭취는 부족하여 생기는 2차적인 영양부족에 의한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 음주량과 사망률
음주량과 전체 사망률은 J모양 또는 U 모양의 양상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관계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하루에 한두 잔의 음주를 하는 경우 사망률이 가장 낮으며 3잔 이상의 음주를 하게 되면 음주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망률도 증가한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감소하지만 뇌졸중이나 알코올성 심근증, 암, 간경화, 췌장염 그 외에 사고나 자살 등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고혈압과 관계된 질환 즉, 뇌졸중 등의 발생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음주량에 따른 J모양의 사망률은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알코올의 보호 효과와 과도한 음주에 따른 다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3. 알코올과 고혈압
1일 2잔 이하의 적절한 음주를 할 경우 혈압은 상승하지 않으나 1일 2온스 이상의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다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의 약 50%에서 고혈압이 관찰되는데 이러한 만성적인 음주와 혈압상승과의 관계는 40세 이후에 더욱 현저하며 특히 1일 20~40g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잘 나타난다. 과도한 음주는 회복 가능한(reversible)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로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하게 되면 혈압은 하강하나 음주를 하면 혈압은 다시 상승한다. 알코올이 혈압을 상승시키는 기전은 알코올이 세포막의 변화를 일으켜 전해질의 이동을 일으키거나(칼슘은 세포 내로, 마그네슘은 세포 밖으로) 교감신경이나 콜티졸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적정량의 음주는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4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적정량의 음주를 할 경우 굳이 금주를 할 필요는 없으나 과도한 음주를 할 경우에는 절주를 하여야 한다.
4. 알코올과 뇌졸중
과도한 음주(>60g/일)를 할 경우 출혈성 뇌졸중(특히 뇌출혈 및 지주막하 출혈 등)의 위험성이 증가하나 하루 2잔 이하의 음주를 할 경우 뇌졸중에 대한 알코올의 효과는 아직 확실치 않다.
5. 알코올과 부정맥
음주를 할 경우 부정맥이 잘 발생하는데 특히 상심실성 부정맥의 발생빈도가 높고 그중에서도 심방세동이 가장 흔하여 폭주를 하는 사람의 최고 60%에서 관찰된다.
Holiday Heart Syndrome(휴일 심장증후군)
휴일이나 주말에 과도한 음주를 하고 난 후 갑작스러운 빈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별한 심장질환이 없더라도 오랜 기간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만성적으로 음주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폭주를 하는 경우 잘 발생하며 대부분 수시간 내에 회복된다.
6. 알코올과 심근증
알코올은 좌심실의 확장 및 심근비대를 일으키고 심근의 이완기능 및 수축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근 수축력의 감소는 좌심실의 콜라겐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그 원인은 알코올의 직접적인 독성 효과나 영양분 결핍에 의한 것으로 추측되나 아직 정확한 기전은 모르는 상태이며 술의 종류에 따라 심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알코올은 이차성 확장성 심근증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코올에 의한 확장성 심근증을 알코올성 심근증(Alcoholic cardiomyopathy)라고 하며 만성 음주자에서 확장성 심근증을 유발하기 이전에 이미 심기능의 이상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증상 발현 전의 알코올성 심근증 preclinical alcoholic cardiomyopathy)의 특징은 좌심 비대, 경한 수축기 기능 장애 및 부정맥 등으로서 증상이 없는 음주자의 상당수에서 심근 수축력의 저하 없이 좌심 비대가 관찰되는데 초기에는 확장기 심실 내경의 증가 없이 심실 벽이 두꺼워지나 후기에는 심실 벽 두께의 증가 없이 확장기 심실 내경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성 심근증은 40대에 많으며 10년 이상 알코올을 섭취했을 경우 잘 동반된다. 알코올성 심근증의 예후는 알코올 섭취를 계속할 경우 특발성 확장성 심근증보다 더 나쁘고 금주를 할 경우에는 비교적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 알코올과 관상동맥질환
French Paradox
프랑스인들은 미국인들과 비슷한 양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지만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
률은 반 정도로 낮은데 이는 프랑스인들이 포도주 특히 적포도주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 몇 잔의 술(특히 포도주)이 심장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포도주 소비량이 늘었다고 한다.
알코올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빈도는 감소하는데 하루에 한두 잔의 음주를 할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30∼40% 정도 감소하며 이는 식사나 흡연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맥주나 증류주보다 포도주가 심장에 대한 보호 효과가 더 좋다는 몇몇 보고가 있지만 적포도주가 백포도주나 다른 주류보다 더 나은지는 불확실하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알코올의 양이나 종류보다는 음주 빈도가 심질환 예방에 더 중요하다고 보고하였다.
심혈관질환에 대한 알코올의 보호 효과의 50% 정도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적절한 양의 음주는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이나 혈압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간의 마이크로솜 효소 체계를 활성화시켜 간에서의 단백질과 지질합성을 촉진함으로써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이는데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약 12% 정도 증가시킨다.
또한 적당량의 음주는 인슐린 매개 포도당 흡수를 향상해 혈당 농도를 낮추는데 이러한 포도당과 인슐린 대사의 변화도 심혈관질환의 위험률을 낮추는 데 관여하리라 생각되며 이 외에도 알코올은 아스피린처럼 prostaglandin의 합성을 억제하여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와 같은 항혈전 작용도 심혈관계 보호 효과와 관계있으리라 생각된다. 포도주에 포함된 항산화물질들 (esveratrol & flavonoids)이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프로부콜(probucol)이나 비타민 E 등 항산화제의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알코올 성분이 없는 포도음료 등에도 적포도주만큼의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포도주의 항산화제가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8. 결론
심장에 대한 알코올의 보호 효과는 하루 한두 잔의 음주에 국한되며 과도한 음주는 다른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음주에 의해 건강이나 사회적 사정이 악화될 수 있는 경우 즉, 기왕의 고 중성지방혈증이 있거나 췌장염, 간질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심부전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 중독증의 기왕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알코올이 함유된 모든 종류의 음료를 피하여야 한다.
상기한 알코올에 대한 금기가 없다면 하루 한두 잔의 적당량의 음주(남성 : 2잔 이하, 여성 : 1잔 이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나 알코올은 중독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음주의 위험도와 이점에 대해 판단하여 과도하게 음주를 하거나 음주에 따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절주나 금주를 고려하여야 한다.
실제로 알코올에 의한 사망률의 감소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연령 즉, 4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반면 음주에 의한 사망률의 증가는 45세 이하의 연령에서 주로 발생하며 과도한 음주가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혈관질환의 예방목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곤란하며 알코올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운동이나 흡연,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계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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